울산 동구지역 노동계가 ‘2014년 임단투 출정식’을 열고 본격 노사교섭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2일, 울산대학병원노조는 11일 각각 임단투 출정식을 연다. 울산과학대와 울산대학병원 청소노동자도 임단협에 들어가 동구지역 노사가 자연스럽게 같은 시기에 교섭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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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병원노조는 11일 2014년 임보협 출정식을 열고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용석록 기자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분회장 이장우)는 11일 울산대학병원 앞 주차장에서 '2014 임보협(임금협상, 단체협상 보충협약) 출정식'을 열었다. 조합원 400여 명은 집회에 참석해 2014년 임보협 쟁점사항을 공유하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장우 울대병원노조 분회장은 출정식에서 "우리는 하루 10km가까이 걸으며 환자의 생명을 돌보고, 응급실 종사자는 하루 150여 명의 다급한 환자를 돌보고, 중환자실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지키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병원 간호사 가운데 25%가 유산 경험이 있고, 25%는 조산 경험이 있고, 간호사의 70%가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고민하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잘 지키려면 일하는 사람이 충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대병원 노조는 2014년 임금과 단체협약 보충협약 요구안으로 기본급 12만9천원 인상,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인력충원, 별도직군 일반직 전환, 응급실 직원 안전 위안 안전요원 1명 증원(현재 1명) 등을 병원측에 제시하고, 영리자회사 설립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12일 7차 교섭을 진행한다.

 

정병모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출정식에 참석해 "현대중공업도 2014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회사의 개악 안으로 힘들게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울산대병원노조는 우리와 한 울타리에 있는 가족"이라며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투쟁해 2014년 임단투를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날 울대병원노조 임보협 출정식에는 정병모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과, 이채위 민주노총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하창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울산과학대노조는 13일까지 회사가 노조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지부장 김순자)는 올해 시급 6천원과 상여금 100% 인상을 요구했다. 과학대지부는 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시급 7,910원 요구를 6천원으로 낮췄다. 회사가 지노위에서 시급 5,560원을 제시해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울산대학병원 청소노동자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민들레분회(분회장 이점자)는 시급 7,910원과 노조 전임자 확보,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19일 상견례를 한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기본급 13만 2,013원 인상과 성과금 250%+α,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사내하청노동자 토요일 8시간 유급화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7차까지 교섭했고, 노사 쟁점은 7월 중에 좁혀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도 11개 업체에 임단협 요구안을 발송했다. 이 가운데 2개 업체는 19일 노조와 상견례를 한다. 사내하청노조는 노조설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