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분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하청노동자 2014.06.19 09:10:24
211575

[기사내용 한겨레신문/펌]

현대미포조선 노동자 7시간 가스 질식

대책위 “늑장대응·책임자 수사” 촉구
등록 : 2014.06.17 20:25 수정 : 2014.06.17 20:25

지난 10일 선박 탱크서 3명 쓰러져
대책위 “투입전 산소농도 측정 없고
방독면도 불량품…초기 대응 허술”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선박 탱크 도장작업을 하던 여성을 포함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탱크 안에서 유독가스에 질식됐으나, 7시간 동안 방치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울산지역 건강권 대책위원회’와 현대미포조선 회사 쪽 말을 종합하면, 지난 10일 오후 3시27분께 석유화학운반선 탱크 안 1층 바닥에서 붓으로 도장작업을 하던 사내하청 ㅅ기업 노동자 박아무개(59·여)씨가 가스에 질식돼 쓰러져 있는 것을 3층에 있던 동료 노동자 천아무개(55·여)씨가 발견해 ㅅ기업 총무에게 휴대전화로 알렸다. 잠시 뒤 작업반장 황아무개(57)씨가 현장에 도착해 천씨와 함께 박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3명 모두 가스에 질식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은 7시간이나 지난 밤 10시14분께 ㅅ기업에 함께 근무하는 황씨 형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난 탱크는 높이가 15m가량으로, 사고 전날 스프레이 도장작업이 이뤄졌다.

‘울산지역 건강권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스프레이 도장작업을 하고 충분히 건조한 뒤 붓 도장작업을 해야 하는데 작업 투입 전 산소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고, 작업자들의 방독면도 필터를 제때 교환하지 않은 불량품이었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천씨가 처음 보고했을 때 바로 119에 신고해 구조했다면 박씨가 중태에 빠지는 일이나 추가 재해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 현대미포조선 안전담당 중역은 소방훈련 시간에 하청노동자 수백명 앞에서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난리법석을 피웠다’는 망언을 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들의 구조가 늦었던 경위를 명확히 조사하고 현대미포조선 안전관리 책임자를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미포조선 회사 쪽은 “밀폐되거나 위험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사전 신고하게 돼 있는데 당시 ㅅ기업에서 신고 없이 작업자를 투입했고, 이 때문에 소방구조대가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사고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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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투쟁사진 첨부

6월사진.jpg

사내하청 가스질식사고 원청사장과 안전담당중역에게  항의 현장순회투쟁 나선 김석진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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