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암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의료 정보
의료 정보는 일반 카드 정보보다 10배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
전체 유출사고 중 50% 가까이가 의료업계에서 벌어지고 있어
카드 및 금융정보보다 값어치가 높은 정보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있다. 요즘 가장 ‘핫’한 건 의료 정보라고 한다. 그렇게 말하면 내 콜레스트롤 수치나 평균 혈압 수치가 타인에게 무슨 소용이 있냐, 라며 콧방귀 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억해야 할 것은 병원에 저장되는 기록이 이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잘 생각해보라. 병원에서는 당신의 이름도 알고, 주소도 알고, 주민등록번호도 알고, 보험 가입 번호도 안다. 심지어 병원비를 카드로 결제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의료 사기라는 범죄 행위도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 당신의 의료 기록을 가지고 특별한 약품이나 의료 장비를 사들이거나 보험사기를 준비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 정보는 범죄자들의 암시장에서 인당 1달러보다 못한 가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의료 기록은 환자 당 10달러까지도 거래된다. 대부분의 신용카드 회사들은 이미 광범위하고 강력한 사기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업계 사람들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해킹이나 사기가 예전처럼 쉽지가 않다. 그런데 아직 의료 계통은 해커들이 뛰어놀기 좋은 공간인 채로 남아있다. 그러므로 의료 기록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요즘 각광받는 이유는 돈이 되고 구하기 쉽다는 것이 함께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의료 기록이 유출되는 사고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원도용자원센터(Identity Theft Resource Center)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일어난 전체 유출 사고의 43.8%가 의료 분야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2012년의 34.9%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사권정보센터(Privacy Rights Clearinghouse)는 같은 기간 기록된 수치를 45%라고까지 보고하고 있다.
당신의 가족이나 당신이 오늘 무슨 진단을 받고 어떤 처방을 받았으며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누군가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정보를 사고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정보로 인해 누군가 혹은 당신이 무슨 사기를 당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보안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