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어려움 토로하다 대의원 반발 불러

 

06_톱_현대중_대의원대회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달 29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상원 기자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정기대의원대회(대대)를 열고 2014년 사업평가, 2015년 사업계획 등을 결정했다.


대대에는 이번에 새로 선출된 대의원 163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노조 전직 위원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갑 사장은 축사를 통해 회사의 어려움을 토로하다 대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권오갑 사장은 “취임 이후 마이너스 사인을 계속하고 있다. 어렵다고 말씀드려서 뭘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우리는 지금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모두의 책임이다. 저도 월급을 반납했고 받을 생각을 해서도, 할 수도 없다”며 “회복하면 여러분에게 돌려드려야 할 것들이다. 저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지만 대의원의 야유를 받았다.


정병모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조합원은 회사 노사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노사간에 신뢰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회사는 아직 변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아직 2014년 임단협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새롭게 교섭을 요청했다”며 “대의원이 나서서 20대 집행부와 함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23일 임단협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회사 측에 발송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교섭 테이블은 마련하지 못한 채 실무진 수준에서 탐색전만 진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한 의견은 없다. 회사는 지난번 교섭안 수준에서 어떻게든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