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무일반직 과장급 이상, 생산직 기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직노조가 설립됐다.

 

일반직 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동조합은 28일 저녁 7시 울산 동구청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노조 간부를 선출하는 등 노조 활동을 본격화 했다.


일반직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상급단체로 한다. 노조는 설립 승인 이후 금속노조 울산지부 산하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로 소속된다.


노조는 우남용 씨를 지회장으로, 부지회장과 사무국장에는 김병선, 박영석 씨를 선출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은 “오늘에서야 역사에 남을 일반직 노조 깃발을 높이 세웠다”며 “이른바 희망퇴직, 불확실한 고용, 우리 손으로, 우리 힘으로 반드시 끝장내자. 현대중공업노조는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까지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120여명 가량이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조합원 및 현대중공업노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노조 창립을 축하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일반직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관계자들을 압박했다.


노조 창립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일부 조합원들은 집 앞까지 찾아온 회사 관계자들에게 회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조합원은 “아들이 ‘아빠 회사 분이 케익 사들고 집에 왔어. 빨리 집에 들어와’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회사 관계자를 피하기 위해 모처에서 숙박을 하고 창립 총회에 참석해야 했다.


우남용 지회장은 “며칠전까지만 해도 사측을 위해 불철주야 일한 죄밖에 없다. 불과 며칠전에 불러서 ‘너다’ ‘나가라’고 한다. 말만 희망퇴직이라고 해놓고, 딱 집어서 너야. 어떡할래 그런다. 어떡하긴 어떡하겠나. 우리가 우리 살길을 찾아야 되지 않겠나. 열심히 우리 살길을 찾자”고 강조했다.